무극천하(武極天下) - 제 6 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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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링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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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부 선계의 검
아침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오자 백화옥이 새옷을 입고 서 있었다. 지저분한 옷을 갈아입어서 일까? 전혀 다른 사람 같았다. 은은히 풍겨오던 성숙한 아름다움이 이제 화려함으로 발하는 것 같았다.
"비천아, 이 옷 이쁘지? 저 언니가 줬다~!"
"어... 그래.. 참 이쁘다."
"그렇지? 랄랄라...."
백화옥은 연신 신나는지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고 좋아 하였다. 옷은 긴 치마에 하려한 꽃 무늬가 들어간 분홍빛의 옷이었다. 문양에 전혀 천박함이 없고 화려한 듯 하면서도 우아한 것이 영 일품이었다. 가슴은 약간 파져 있는 듯 했는데 이는 백화옥의 픙만한 가슴과 어우러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보였다.
"언니, 고마워요! 이런 이쁜 옷을 나한테 줘도 되요?"
"네... 괜찮답니다. 예쁜 옷에는 임자가 따로 있는 법이죠. 저한테보다 화옥 낭자한테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요?"
"그래요? 헤헤....."
방긋 웃는 백화옥의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러워 보였다..
"허허..... 이제 식사를 하세나.."
"네... 노사님.."
식사를 마친 후, 유비천은 노인과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었다.
"노사는 그런데 그 검 말인데... "
"아, 그 검에 대해서 궁금한가?"
"네.... 어떻게 생긴 검인지, 또 검의 유래는 어떤지 여쭈어도 될런지요..."
"흠.... 그래.... 내 알려줌세. 그 검은 옛날부터 선계에 있었다네. 누가 만들었는지 또 언제 만들었지는 나도 모른다네.. 그 검은 검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작품이었어... 신비한 검이었다네... 참으로..... 우리는 그 검을 절대지검이라 불렀지... 오직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검이었어.
그 검에는 신기가 항상 가득했네. 자네도 혹시 마계에 대해서 들어본적이 있겠지?"
"네.. 악의 근원은 그 곳이라고 아버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곳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고.... 인간의 나약함과 사악함에서 만들어지는 곳이라고...."
"흠... 그런가? 뭐... 그렇게 알고 있게나. 그래서 그 검은 마계와의 싸움 때 아주 가끔 쓰이곤 했네.... 처음엔 그 세력이 매우 약했으나... 그 것이 점점 극강해 지더군. 그래서 결국 그 검을 쓰게 되었지. 지금은 선계에 사람이 나와 노야, 그리고 초향이 밖에 없으나.... 옛날에는 모든 선인들이 평화롭게 지냈다네... 그런데 마계와의 싸움에서 승리의 대가로 우리는 너무나 많은 피해를 입게 되었네.. 승리의 대가는 너무나도.....너무나도 컸네......."
노인은 침통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래서 한동안 마계도 잠잠했지. 우리의 대가만큼 그 쪽의 피해도 심각했으니 앞으로 향후 몇백년 간은 평화로울 거라 여겼네... 우리 선계도, 지계도....... 하지만 요즘들어 다시 그 사악한 기운이 점점 강해지는 것을 느끼네... 우린 다시 준비해야 하네.... 하지만 지금은 여력이 없군. 그 검이라도 꼭 다시 찾아야 하네.. 그 날을 대비하기 위해서...."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노사님께서 아까 그 도둑을 말씀 하실 때 100여년 만에 처음인 침입자라고 하셨는데.... 그럼 그 전에도 선계에 들어온 사람이 있었습니까?"
"좋은 질문이네.... 사실 그 때 우리는 너무 어리석었어. 자네처럼 우연히 선계에 들어온 사람이 있었네. 왠지 나쁜 기운이 느껴지는 사람이었어. 하지만 우리는 그 놈의 연기에 보기좋게 속아넘어 갔다네.. 그리고 그는 사람을 끄는 묘한 능력이 있었어. 결국 몇 년동안 같이 지내다 보니 우리는 정이 들고 말았네. 그 놈의 계획대로 된거지. 우리의 무공에 대해서 끈질기게 묻는 그에게 우리는 우리의 무공을 몇가지 그에게 전수해 주고 말았네. 단지 흥미 삼아 배우겠다고 했어. 게다가 그는 무공을 할줄 모르는 사람이었거든... 모두들 까마득하게 속은거지. 그는 성취가 어느정도 됐을 때 절대지검에 대한 소리를 들었나보네. 그래서 그는 그 검을 훔칠 계획을 한거지. 사실 그는 지계에서도 몇 손가락안에 드는 무공 실력자 였나보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렇더군. 다행히 우리는 그 검은 지킬 수 있었네. 그는 우리에게 몸의 상처보다 더 큰 마음의 상처를 안기고 가버렸네. 이젠 누구도 믿을 수 없더군.. 그 후로 우리는 다시는 지계의 인간들을 믿지 않았네..... 그리고 바로 20년전, 그 검을 도둑 맞았지. 우리가 잠시 소흘했을 때에 말이야. 분명 그 놈이 보낸 자일걸세. 이 곳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어. 무공 실력 또한 대단했네. 우리는 마계와의 싸움이 끝난 후에 극도로 약해진 터라 결국 검을 빼앗길 수 밖에 없었네..."
노인을 말을 마치고도 묵묵히 말이 없었다..... 침묵만이 흐르고.....
"비천이라고 했나?"
"네."
"자네는 믿을만 할 것 같으이... 눈이 참 맑아. 자네, 내 이렇게 부탁함세. 꼭 검을 찾아 주게나....."
"네... 꼭 찾아오겠습니다.."
유비천은 노인과의 대화를 마치고 방으로 가려던 중 산책이나 할까 싶어 밖으로 나갔다. 맑은 공기에 무든 풍경들이 너무나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지계에도 이런 곳이 있을까? 내가 늙었을 때에는 꼭 이런 곳에서 살고 싶구나.....'
걷다보니 어느새 초향의 처소에 다다르게 되었다.
'이런, 어느 새 여기까지 왔구나.. 흠흠.... 그럼 얼굴이나 뵙고 갈까?'
사실 유비천은 처음 초향을 보았을 때 첫눈에 반한 기억이 있지 않은가.. 유비천은 안으로 향했다. 그런데 초향은 없는 것 같았다.
'어딜 갔나?'
두리번 거리던중 무슨 소리가 들렸다...
'쏴악...'
누군가 목욕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크... 초향 낭자가 목욕을 하고 있는가 보군.. 흠.... 이를 어쩐다?'
유비천은 호기심에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은 소리가 나는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얇은 천이 입구를 가리고 있었지만 안에서 흘러나오는 뜨거운 김 사이로 검은 그녀의 머릿결이 보이는 듯 했다... 유비천은 숨을 죽이고 다가갔다.
그녀가 물 속에서 부드럽게 팔을 만지고 있었다. 어깨로부터 흘러내려온 까만 미럿결.....
유비천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하고 느껴질 정도 였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천상의 여인이 자신의 앞에 있었다.
그녀는 어깨로부터 팔을 문지르다가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일어섰다.
'헙!'
유비천은 숨이 멎는 것 같았다. 그녀의 적나라한 나신을 다 보고 만 것이다.
가느다란 목 아래도 이어진 부드러운 곡선은 아래로 내려올수록 굴곡을 그렸다. 그리고 그 언덕의 끝에는 작은 유실이 자리잡고 있었다. 가느다란 허리와 풍만한 엉덩이..... 물에 반사되어 빛이 나는 것 같았다.... 아.... 정녕 저 여인이 사람이란 말인가....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유비천은 그만 머리를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아얏!'
'쿵'
그녀는 흠칫 놀라며 손을 내밀자 벽에 걸려 있던 천이 손 끝으로 다가왔다. 신속히 몸을 가린 후 그녀는....
"공자가 이런 악 취미를 가진 신줄은 몰랐군요.. 흥!"
'이런.... 이런....'
유비천은 당당히 그녀를 쳐다보며,
"내 고의는 아니었소이다. 단지 지나가던차에 들렸다가 그만 결례를 범하고 말았소.
어떻게 용서를 구하면 되겠소?"
하며 두손을 모았다.
그녀는 입가에 미소를 띄며,
"용서를 구하기 전에 결례는 이제 그만 범하시면 안되나요?"
유비천은 그녀를 바라보다, 자신이 계속 그녀의 알몸을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내 말뜻을 알아듣고 얼굴이 붉어지면서,
"아, 미안하오. 난 밖에 나가 있겠소."
"빨리 그래주셨으면 좋겠네요."
유비천은 서둘러 나왔다. 얼굴이 화끈화끈 거렸다.
'이를 어쩌지.... 어저자고 거기까지 들어갔단 말인가... 나도 별 수 없구나..쯧쯧..'
하며 쓴웃음을 짓다가...
"하하하하하!"
하고 크게 웃어버렸다.
"뭐가 그렇게 재밌으신가요?"
그녀는 어느새 옷을 걸치고 머리카락의 물기를 털며 말했다. 엷은 천의 옷이라 몸의 굴곡은 여젼히 드러났다. 특히 그녀의 가슴은 옷을 입고 있어도 그 맵시가 두드러지게 좋았다. 살짝 파여보이면서도 자극적이고 천해 보이진 않았다. 고귀함을 잃지 않고 있었다.
"아, 아무것도 아니요. 단지 내 행동이 부끄러워 그랬을 뿐이요. 내 사과하리다."
"그렇게 안돼겠다면요?"
"그럼 어떻게 하면 좋겠소?"
"지계의 인간들은 다 당신처럼 응큼한가요?"
"하하, 그런건 아니오. 그리고 말했잖소, 우연이 지나가다 들른거라고.. 너무 몰아붙히지 마시오."
"좋아요, 그럼 나중에 제가 말하는 한가지 부탁을 들어주셔야 해요. 그게 어떤 것이라도 행한다고 약속해주세요."
"좋소, 나 유비천 그대를 위해 한가지 부탁을 이행할 것을 약속하오."
"약속하신겁니다. 좋아요, 이제 저도 더 이상 말 안겠어요. 그나저나 노사님께서 무든 말씀을 하시던가요?"
"아... 그 것이..."
"비천! 비천! 어디있어?"
백화옥이 자신을 찾고 있는 것 같았다. 유비천은 아쉬움을 감추며....
"낭자, 다음에 얘기 하죠. 지금은 가봐야 겠소."
"그러세요.. 다음에 다시 들러주세요..."
왠지 모르게 초향 낭자도 아쉬워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 그런 것이라면 좋겠구나....
유비천은 인사를 하고 아름다운 천상의 선녀를 뒤로 하고 집을 나왔다.
아침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오자 백화옥이 새옷을 입고 서 있었다. 지저분한 옷을 갈아입어서 일까? 전혀 다른 사람 같았다. 은은히 풍겨오던 성숙한 아름다움이 이제 화려함으로 발하는 것 같았다.
"비천아, 이 옷 이쁘지? 저 언니가 줬다~!"
"어... 그래.. 참 이쁘다."
"그렇지? 랄랄라...."
백화옥은 연신 신나는지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고 좋아 하였다. 옷은 긴 치마에 하려한 꽃 무늬가 들어간 분홍빛의 옷이었다. 문양에 전혀 천박함이 없고 화려한 듯 하면서도 우아한 것이 영 일품이었다. 가슴은 약간 파져 있는 듯 했는데 이는 백화옥의 픙만한 가슴과 어우러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보였다.
"언니, 고마워요! 이런 이쁜 옷을 나한테 줘도 되요?"
"네... 괜찮답니다. 예쁜 옷에는 임자가 따로 있는 법이죠. 저한테보다 화옥 낭자한테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요?"
"그래요? 헤헤....."
방긋 웃는 백화옥의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러워 보였다..
"허허..... 이제 식사를 하세나.."
"네... 노사님.."
식사를 마친 후, 유비천은 노인과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었다.
"노사는 그런데 그 검 말인데... "
"아, 그 검에 대해서 궁금한가?"
"네.... 어떻게 생긴 검인지, 또 검의 유래는 어떤지 여쭈어도 될런지요..."
"흠.... 그래.... 내 알려줌세. 그 검은 옛날부터 선계에 있었다네. 누가 만들었는지 또 언제 만들었지는 나도 모른다네.. 그 검은 검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작품이었어... 신비한 검이었다네... 참으로..... 우리는 그 검을 절대지검이라 불렀지... 오직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검이었어.
그 검에는 신기가 항상 가득했네. 자네도 혹시 마계에 대해서 들어본적이 있겠지?"
"네.. 악의 근원은 그 곳이라고 아버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곳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고.... 인간의 나약함과 사악함에서 만들어지는 곳이라고...."
"흠... 그런가? 뭐... 그렇게 알고 있게나. 그래서 그 검은 마계와의 싸움 때 아주 가끔 쓰이곤 했네.... 처음엔 그 세력이 매우 약했으나... 그 것이 점점 극강해 지더군. 그래서 결국 그 검을 쓰게 되었지. 지금은 선계에 사람이 나와 노야, 그리고 초향이 밖에 없으나.... 옛날에는 모든 선인들이 평화롭게 지냈다네... 그런데 마계와의 싸움에서 승리의 대가로 우리는 너무나 많은 피해를 입게 되었네.. 승리의 대가는 너무나도.....너무나도 컸네......."
노인은 침통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래서 한동안 마계도 잠잠했지. 우리의 대가만큼 그 쪽의 피해도 심각했으니 앞으로 향후 몇백년 간은 평화로울 거라 여겼네... 우리 선계도, 지계도....... 하지만 요즘들어 다시 그 사악한 기운이 점점 강해지는 것을 느끼네... 우린 다시 준비해야 하네.... 하지만 지금은 여력이 없군. 그 검이라도 꼭 다시 찾아야 하네.. 그 날을 대비하기 위해서...."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노사님께서 아까 그 도둑을 말씀 하실 때 100여년 만에 처음인 침입자라고 하셨는데.... 그럼 그 전에도 선계에 들어온 사람이 있었습니까?"
"좋은 질문이네.... 사실 그 때 우리는 너무 어리석었어. 자네처럼 우연히 선계에 들어온 사람이 있었네. 왠지 나쁜 기운이 느껴지는 사람이었어. 하지만 우리는 그 놈의 연기에 보기좋게 속아넘어 갔다네.. 그리고 그는 사람을 끄는 묘한 능력이 있었어. 결국 몇 년동안 같이 지내다 보니 우리는 정이 들고 말았네. 그 놈의 계획대로 된거지. 우리의 무공에 대해서 끈질기게 묻는 그에게 우리는 우리의 무공을 몇가지 그에게 전수해 주고 말았네. 단지 흥미 삼아 배우겠다고 했어. 게다가 그는 무공을 할줄 모르는 사람이었거든... 모두들 까마득하게 속은거지. 그는 성취가 어느정도 됐을 때 절대지검에 대한 소리를 들었나보네. 그래서 그는 그 검을 훔칠 계획을 한거지. 사실 그는 지계에서도 몇 손가락안에 드는 무공 실력자 였나보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렇더군. 다행히 우리는 그 검은 지킬 수 있었네. 그는 우리에게 몸의 상처보다 더 큰 마음의 상처를 안기고 가버렸네. 이젠 누구도 믿을 수 없더군.. 그 후로 우리는 다시는 지계의 인간들을 믿지 않았네..... 그리고 바로 20년전, 그 검을 도둑 맞았지. 우리가 잠시 소흘했을 때에 말이야. 분명 그 놈이 보낸 자일걸세. 이 곳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어. 무공 실력 또한 대단했네. 우리는 마계와의 싸움이 끝난 후에 극도로 약해진 터라 결국 검을 빼앗길 수 밖에 없었네..."
노인을 말을 마치고도 묵묵히 말이 없었다..... 침묵만이 흐르고.....
"비천이라고 했나?"
"네."
"자네는 믿을만 할 것 같으이... 눈이 참 맑아. 자네, 내 이렇게 부탁함세. 꼭 검을 찾아 주게나....."
"네... 꼭 찾아오겠습니다.."
유비천은 노인과의 대화를 마치고 방으로 가려던 중 산책이나 할까 싶어 밖으로 나갔다. 맑은 공기에 무든 풍경들이 너무나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지계에도 이런 곳이 있을까? 내가 늙었을 때에는 꼭 이런 곳에서 살고 싶구나.....'
걷다보니 어느새 초향의 처소에 다다르게 되었다.
'이런, 어느 새 여기까지 왔구나.. 흠흠.... 그럼 얼굴이나 뵙고 갈까?'
사실 유비천은 처음 초향을 보았을 때 첫눈에 반한 기억이 있지 않은가.. 유비천은 안으로 향했다. 그런데 초향은 없는 것 같았다.
'어딜 갔나?'
두리번 거리던중 무슨 소리가 들렸다...
'쏴악...'
누군가 목욕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크... 초향 낭자가 목욕을 하고 있는가 보군.. 흠.... 이를 어쩐다?'
유비천은 호기심에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은 소리가 나는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얇은 천이 입구를 가리고 있었지만 안에서 흘러나오는 뜨거운 김 사이로 검은 그녀의 머릿결이 보이는 듯 했다... 유비천은 숨을 죽이고 다가갔다.
그녀가 물 속에서 부드럽게 팔을 만지고 있었다. 어깨로부터 흘러내려온 까만 미럿결.....
유비천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하고 느껴질 정도 였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천상의 여인이 자신의 앞에 있었다.
그녀는 어깨로부터 팔을 문지르다가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일어섰다.
'헙!'
유비천은 숨이 멎는 것 같았다. 그녀의 적나라한 나신을 다 보고 만 것이다.
가느다란 목 아래도 이어진 부드러운 곡선은 아래로 내려올수록 굴곡을 그렸다. 그리고 그 언덕의 끝에는 작은 유실이 자리잡고 있었다. 가느다란 허리와 풍만한 엉덩이..... 물에 반사되어 빛이 나는 것 같았다.... 아.... 정녕 저 여인이 사람이란 말인가....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유비천은 그만 머리를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아얏!'
'쿵'
그녀는 흠칫 놀라며 손을 내밀자 벽에 걸려 있던 천이 손 끝으로 다가왔다. 신속히 몸을 가린 후 그녀는....
"공자가 이런 악 취미를 가진 신줄은 몰랐군요.. 흥!"
'이런.... 이런....'
유비천은 당당히 그녀를 쳐다보며,
"내 고의는 아니었소이다. 단지 지나가던차에 들렸다가 그만 결례를 범하고 말았소.
어떻게 용서를 구하면 되겠소?"
하며 두손을 모았다.
그녀는 입가에 미소를 띄며,
"용서를 구하기 전에 결례는 이제 그만 범하시면 안되나요?"
유비천은 그녀를 바라보다, 자신이 계속 그녀의 알몸을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내 말뜻을 알아듣고 얼굴이 붉어지면서,
"아, 미안하오. 난 밖에 나가 있겠소."
"빨리 그래주셨으면 좋겠네요."
유비천은 서둘러 나왔다. 얼굴이 화끈화끈 거렸다.
'이를 어쩌지.... 어저자고 거기까지 들어갔단 말인가... 나도 별 수 없구나..쯧쯧..'
하며 쓴웃음을 짓다가...
"하하하하하!"
하고 크게 웃어버렸다.
"뭐가 그렇게 재밌으신가요?"
그녀는 어느새 옷을 걸치고 머리카락의 물기를 털며 말했다. 엷은 천의 옷이라 몸의 굴곡은 여젼히 드러났다. 특히 그녀의 가슴은 옷을 입고 있어도 그 맵시가 두드러지게 좋았다. 살짝 파여보이면서도 자극적이고 천해 보이진 않았다. 고귀함을 잃지 않고 있었다.
"아, 아무것도 아니요. 단지 내 행동이 부끄러워 그랬을 뿐이요. 내 사과하리다."
"그렇게 안돼겠다면요?"
"그럼 어떻게 하면 좋겠소?"
"지계의 인간들은 다 당신처럼 응큼한가요?"
"하하, 그런건 아니오. 그리고 말했잖소, 우연이 지나가다 들른거라고.. 너무 몰아붙히지 마시오."
"좋아요, 그럼 나중에 제가 말하는 한가지 부탁을 들어주셔야 해요. 그게 어떤 것이라도 행한다고 약속해주세요."
"좋소, 나 유비천 그대를 위해 한가지 부탁을 이행할 것을 약속하오."
"약속하신겁니다. 좋아요, 이제 저도 더 이상 말 안겠어요. 그나저나 노사님께서 무든 말씀을 하시던가요?"
"아... 그 것이..."
"비천! 비천! 어디있어?"
백화옥이 자신을 찾고 있는 것 같았다. 유비천은 아쉬움을 감추며....
"낭자, 다음에 얘기 하죠. 지금은 가봐야 겠소."
"그러세요.. 다음에 다시 들러주세요..."
왠지 모르게 초향 낭자도 아쉬워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 그런 것이라면 좋겠구나....
유비천은 인사를 하고 아름다운 천상의 선녀를 뒤로 하고 집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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