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역]성희롱이 있는 직장 (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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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초후에 시업 벨이 울려. 시업벨이 울리면, 닙레스 붙이지 않아도 수영복은 가져갈테니까」
「그, 그런……」
벌써 시계의 분침은, 시업시간을 가르키고 있었다.
당장 벨이 울려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히토미의 어조는 농담인 듯 했지만, 진심으로 한 말임에 틀림없었다.
수영복을 입고 온 행위 그 자체가 룰 위반으로 여겨진 것이다.
불합리하기 짝이 없는 명령이지만, 규율을 바로잡는다고 하는 대의명분이 상대에게 있는 이상, 거역할 수가 없었다.
「(이런 걸로 숨길 수 있긴 있는거야? )」
시판되고 있는 닙레스도 원형이지만, 이것은 단순한 반창고이며, 게다가 포장지 표면에는 「사이즈 S」라고 인쇄되어 있었다.
면적이 부족하면 큰 일이다.
하지만, 이것 저것 고민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서두르지 않으면 훤히 들여다 보이게 되! )」
아오이는 벽 옆에 찰싹 붙어서, 직장 동료에게 등을 돌린 자세로 비키니 상의를 벗었다.
블라우스의 가슴 팍이 성대하게 열려 있으므로, 버튼을 풀 필요도 없이 비키니 상의를 벗을 수가 있었다.
계속해서, 손에 꽉 쥐고 있던 반창고의 포장지를 찢으려고 하는 순간-- 그 순간, 무심하게도 시업을 알리는 멜로디가 스피커에서 흐르기 시작했다.
「오옷, 타임 오번가!」
「지각이라도 하지 않았으면 갈아입을 시간이 있었을 텐데∼. 유감이네」
「부탁입니다! 기다려 주세요!」
무아지경 상태로 내용물을 꺼내, 이면의 보호 테이프를 벗겼다.
초조해 하고 있는 탓인지 접착 부분이 손에 들러붙어 버린다.
「뭐야, 손에……아앗」
초조해 하면 할수록 반창고는 손가락 끝에 휘감겨 버린다.
「이봐, 이미 울리고 있다구」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아오이는 주름투성이가 된 반창고를, 왼쪽 유두 위에 붙였다.
주름이 졌기 때문에 본래 모습보다 더욱 더 면적이 줄어들어 버렸지만, 고치고 있을 시간따윈 전혀 없었다.
이제 남은 1매의 반창고를 오른쪽 가슴에 붙이자 멜로디는 끊어졌다.
「체조 당번인 사람은 중앙에 서도록 해. 이 근처가 공간이 있어서 딱 좋아」
「…………」
「빨리」
이내, 히토미의 목소리가 들리자 아오이는 몇번이나 망설임이면서 뒤돌아 보았다.
「…………」
아오이의 얼굴은 수치로 물들어, 목덜미에서부터 가슴 팍까지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고개를 들어 정면을 보기는 커녕, 조그만 소리를 내는 것 조차도 할 수가 없었다.
억지 논리로 자신을 위로 할 수 있다고는 해도, 자기 스스로 옷을 벗어 가슴을 보이는 것은 상상 이상의 부끄러움이었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은 슈트를 제대로 몸에 걸치고 있는데 반해, 자신만이 반나체에 가까운 모습이다.
팔을 교차시켜 가슴으로 향하는 주의의 시선을 차단하고는 있지만, 커다랗게 부풀어(솟아)있는 가슴 전체를 다 숨길 수는 없었다.
깊은 가슴 골짜기나, 부드러워 보이는 유방이 팔 안에서 흘러넘칠 것만 같다.
「꿀꺽」
누군가에게서 군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와 거의 동시에 스피커에서 경쾌한 멜로디가 흐르기 시작한다.
「팔을 크게 치켜들고 발돋움 운동! 」
소리에 맞춰서, 붕 떠있는 듯한 기분으로 체조가 시작되었다.
운동에 앞서 유연 체조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모두들, 매우 엉성하게 팔을 움직이고 있었다.
와이셔츠 차림으로는 마음대로 몸을 움직일 수가 없기 때문에, 다소 느슨해져 있는 기분을 바로 잡고 졸음이 깨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지금 이 때만큼은 피곤함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 1명도 없었다.
「(나, 나도 하지 않으면 ……)」
머리에 피가 몰려 있는 탓에, 시야가 희미해지면서 모든게 하얗게 보였다.
누구와도 시선이 마주치지 않도록 마루로 고개를 떨군 채로, 아오이는 결사의 각오로 팔을 치켜들었다.
「1, 2, 3, 4……」
양팔로 가리고 있던 유방이, 부르르 떨리면서 흘러넘쳤다.
강하게 눌려 있던 것에 대한 반동으로, 상하로 몇번이나 흔들린다.
「아앗 ……」
힘차게 치켜든 팔은 그 순간 힘을 잃고, 허무하게 허공을 갈랐다.
자신의 얼굴 정도 높이까지 팔을 올리는 게 고작이었다.
「5, 6, 7, 8」
손을 내려도, 이제 가슴을 숨길 순 없다.
어깨의 움직임에 따라 미묘하게 모양을 바꾸는 유방이 훤히 보였다.
풍만한 유방은, 잠시도 멈추지 않고 계속 조금씩 흔들린다.
유방의 형태도 크기도, 뿐만 아니라 색깔이나 피부 탄력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비밀스런 정보가 이 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머릿속에 입력되어 간다.
「괴, 굉장해―. 부르르 떨리고 있다구」
「테이프로 가려져 있긴 하지만, 거의 젖가슴 노출이야」
남자들은 흥분한 표정으로, 아오이의 새빨게진 예쁜 얼굴과 박력마저 느껴지는 가슴을 교대로 보면서 비교했다.
누드 사진집이나 성인 비디오를 사면, 쉽게 여성의 알몸을 볼 수가 있다.
하지만, 바로 눈앞에서 반나체에 가까운 여자 아이가 부끄러운 듯이 몸을 비비 꼬고 있는 모습은, 비디오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의 성적 흥분을 불러 일으키고 있었다.
게다가 모르는 여성도 아닌, 같은 직장의 신입사원이다.
「가슴 운동, 팔을 크게 열고」
아오이에게 있어 그나마 다행인 점은, 라디오 체조가 풀 버젼이 아니라는 것이다.
좁은 실내에서는 뛰거나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격렬한 동작은 편집되 있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이면 가슴에 진동이 전해져, 유방이 조금씩 떨렸다.
팔을 연 모습은 '아무쪼록 제 젖가슴을 감상해 주세요'라고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신체를 옆으로 굽히는 운동을 할때에는, 큰 유방이 좌우로 크게 흔들리면서 떨렸다.
「으…으윽……」
눈 끝에 눈망울이 맺혀서 빛나고 있었지만, 아오이는 꾹 참았다.
설령 옷을 입고 있다 해도, 라디오 체조를 하고 있는 모습이 자세히 보이는 건 부끄럽다.
하물며 그것을 유두만 반창고로 가린 모습으로, 주위가 180도로 둘러쌓인 상황에서 실시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앞뒤로 허리 굽히기 운동, 앞으로 깊숙히, 뒤로……」
부끄러움으로 신체가 움직이질 않는 아오이는, 구부리는듯 마는듯 앞으로 허릴 굽혔다.
「오옷!」
그 순간, 단순히 웃음만 흘리고 있던 남자들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팔꿈치를 약간 굽혀 비스듬히 허릴 숙인 자세는, 가슴의 골짜기를 최대한 강조하고 있었다.
(무슨 얘기냐 하면, 허릴 앞으로 굽힌 채로 양팔을 땅쪽으로 향한 다음 양손을 모은 자세라는 겁니다 그러면 자연히 가슴이 가운데로 몰리듯이 눌리죠..)
똑바로 서 있을 때보다 한층 더 커 보이는 유방이, 양 팔이 좌우에서 압박하자, 보란 듯이 도발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괴, 굉장해 ……우왓!」
「저것봐, 왼, 왼쪽 가슴의 거기!」
생각치도 못한 서비스 포즈에 숨을 집어 삼키고 있던 남자들의 눈이, 일제히 크게 열렸다.
어정쩡하게 가슴을 숨기고 있던 팔로 유방을 좌우로 누른 것이 화근이 되었다.
왼쪽 가슴에 붙어 있던 반창고가 미묘하게 움직이는 바람에, 테이프 밑에서 유방과는 확연히 다른 색채가 노출되 버렸다.
「에?? ……꺄앗!!」
너무도 이상한 분위기에, 아오이는 자신의 가슴으로 시선을 향하고는……비명을 지르며 주저 앉았다.
유방이 살짝 양팔에 눌렸을 뿐인데, 테이프 중앙부에 크게 주름이 져버렸다.
원래 왼쪽은 유두에 착 달라붙게 할 수가 없었던 데다가, 몸을 움직인 것과 극도의 수치감으로 인해 피부에 촉촉히 배어있던 땀으로, 테이프의 점착력이 떨어져 있었던 것이다.
(제대로 붙일수가 없었던 이유는, 이전상황에서, 손에 들어 붙어 있었고 주름이 갔기 때문입니다)
「마음대로 앉지 마! 제대로 하지 않으면 혼자서 한번 더 하게 할꺼야!」
「하지만…저, 저기……」
「빨리 해!」
강압적인 명령을 들으면서도, 필사적으로 반창고의 위치를 조절한다.
하지만 초조해 하면 할수록, 손대면 손댈수록 주름이 더 깊어져서 닙레스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가 없어진다.
「(아앗, 안 돼……)」
이미 원래 대로 고치는 건 절망적이었다.
「아오이가 체조하지 않으면 여기 있는 전원에게 폐가 되」
「………」
아오이는 입술을 깨물며 힘겹게 일어섰다.
여자의 고집과 프라이드, 굴욕, 수치, 분노, 여러가지 감정이 섞여있는 표정이었다.
「(아앗 , 그렇게 가슴만 보고 있지마)」
아오이의 필사적인 노력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었다.
한층 더 작아진 닙레스에서는, 아래 쪽 뿐만이 아니라 위쪽으로부터도 유윤이 삐져 나와 있었다.
이제 가려져 있는 것은 유두 본체뿐.
게다가 반창고가 유두로부터 압력을 받아 맨살과 반창고 사이의 틈새가 벌어지고 있었다.
바로 위에서 들여다 보면 , 유두 본체까지 보일 것 같다.
「손발 운동, 1, 2, 3……」
아오이가 우물쭈물 하고 있는 동안, 체조는 거의 끝나 가고 있었다.
「심호흡……」
스피커에서는 음성만이 부질없이 흘러 간다.
아오이는,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수치를 참아내며 서 있는 것만으로도 힘겨웠다.
꼬깃꼬깃 구겨진 반창고만을 유두에 붙여 놓은 모습은, 울고 싶을 정도로 비참했다.
이런 모습이라면, 차라리 완전히 반나체가 되는 게 나을 정도였다.
「꽈악……」
꽉 쥔 손바닥에, 손톱 자국이 깊이 새겨지고 있었다.
유방 노출에, 유윤까지 비쳐 보이면서 라디오 체조를 계속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몽롱해질 것 같았다.
「……삐잇」
귀에 거슬리는 노이즈를 끝으로 방송이 종료됐다.
그와 동시에 책상 위의 전화가 울리기 시작한다.
「네, 미야마 상사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어제 서류에 있던 소장표를 받아야 합니다만 ……」
「빨리 준비하지 않으면 늦어 버립니다」
태연하게 일상이 돌아왔다.
불과 몇 초전까지의 이상한 분위기는,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남자들도 잽싸게 자신의 책상으로 돌아와, 업무에 착수한다.
아무리 사내 성희롱이 합법이라고 해도, 계속 여자 아이 괴롭히기만 하고 일을 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자신이 해고 당해 버린다.
아오이의 부끄러운 모습을 볼 기회가 지금 밖에 없다고 한다면, 일을 제껴두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서두르지 않아도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아오이, 그런 곳에 멍하니 있지 말고 여기 좀 와봐」
「……네」
아오이는 손가락 끝으로 남몰래 눈물을 닦고는, 양팔로 가슴을 숨겼다.
「닙레스의 사이즈가 맞지 않는 것 같네. 아오이의 유두가 큰 건가?」
「……!」
동성에게 얼굴을 마주 한 채로「유두가 크다」라는 말을 듣다니, 굴욕 이외의 그 무엇도 아니었다.
「저, 저는……」
「후후훗, 농담이야, 농담. 그것보다 아오이에게 패널티를 주지 않으면 안되겠어」
「엣!?」
히토미는 내심 즐거운 듯이 아오이의 스커트를 가리켰다.
「아래도 벗으라고 했는데 결국 벗지 않았잖아? 그러니까 패널티야. 그래……오늘은 그 상반신 모습 그대로 회사에서 지내는 걸로 하자」
「!!」
또 참기 어려운 명령을 내릴거라고 반쯤은 각오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오이는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이 모습으로 단 몇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상상을 초월하는 치욕이었는데, 이대로 꼬박 하루 보내라는 것이다 .
「(너…너무해! ……이건 이미 성희롱을 넘어 섰다구)」
「울 것 같은 표정을 해도 안 되. 게다가 방금 전에 아래도 벗으라고 했는데 무시했지? 그 만큼의 패널티도 받고 싶어?」
「아……」
「알았으면 빨리 수영복 벗어. 나도 바쁘니까」
「그, 그런……」
벌써 시계의 분침은, 시업시간을 가르키고 있었다.
당장 벨이 울려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히토미의 어조는 농담인 듯 했지만, 진심으로 한 말임에 틀림없었다.
수영복을 입고 온 행위 그 자체가 룰 위반으로 여겨진 것이다.
불합리하기 짝이 없는 명령이지만, 규율을 바로잡는다고 하는 대의명분이 상대에게 있는 이상, 거역할 수가 없었다.
「(이런 걸로 숨길 수 있긴 있는거야? )」
시판되고 있는 닙레스도 원형이지만, 이것은 단순한 반창고이며, 게다가 포장지 표면에는 「사이즈 S」라고 인쇄되어 있었다.
면적이 부족하면 큰 일이다.
하지만, 이것 저것 고민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서두르지 않으면 훤히 들여다 보이게 되! )」
아오이는 벽 옆에 찰싹 붙어서, 직장 동료에게 등을 돌린 자세로 비키니 상의를 벗었다.
블라우스의 가슴 팍이 성대하게 열려 있으므로, 버튼을 풀 필요도 없이 비키니 상의를 벗을 수가 있었다.
계속해서, 손에 꽉 쥐고 있던 반창고의 포장지를 찢으려고 하는 순간-- 그 순간, 무심하게도 시업을 알리는 멜로디가 스피커에서 흐르기 시작했다.
「오옷, 타임 오번가!」
「지각이라도 하지 않았으면 갈아입을 시간이 있었을 텐데∼. 유감이네」
「부탁입니다! 기다려 주세요!」
무아지경 상태로 내용물을 꺼내, 이면의 보호 테이프를 벗겼다.
초조해 하고 있는 탓인지 접착 부분이 손에 들러붙어 버린다.
「뭐야, 손에……아앗」
초조해 하면 할수록 반창고는 손가락 끝에 휘감겨 버린다.
「이봐, 이미 울리고 있다구」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아오이는 주름투성이가 된 반창고를, 왼쪽 유두 위에 붙였다.
주름이 졌기 때문에 본래 모습보다 더욱 더 면적이 줄어들어 버렸지만, 고치고 있을 시간따윈 전혀 없었다.
이제 남은 1매의 반창고를 오른쪽 가슴에 붙이자 멜로디는 끊어졌다.
「체조 당번인 사람은 중앙에 서도록 해. 이 근처가 공간이 있어서 딱 좋아」
「…………」
「빨리」
이내, 히토미의 목소리가 들리자 아오이는 몇번이나 망설임이면서 뒤돌아 보았다.
「…………」
아오이의 얼굴은 수치로 물들어, 목덜미에서부터 가슴 팍까지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고개를 들어 정면을 보기는 커녕, 조그만 소리를 내는 것 조차도 할 수가 없었다.
억지 논리로 자신을 위로 할 수 있다고는 해도, 자기 스스로 옷을 벗어 가슴을 보이는 것은 상상 이상의 부끄러움이었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은 슈트를 제대로 몸에 걸치고 있는데 반해, 자신만이 반나체에 가까운 모습이다.
팔을 교차시켜 가슴으로 향하는 주의의 시선을 차단하고는 있지만, 커다랗게 부풀어(솟아)있는 가슴 전체를 다 숨길 수는 없었다.
깊은 가슴 골짜기나, 부드러워 보이는 유방이 팔 안에서 흘러넘칠 것만 같다.
「꿀꺽」
누군가에게서 군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와 거의 동시에 스피커에서 경쾌한 멜로디가 흐르기 시작한다.
「팔을 크게 치켜들고 발돋움 운동! 」
소리에 맞춰서, 붕 떠있는 듯한 기분으로 체조가 시작되었다.
운동에 앞서 유연 체조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모두들, 매우 엉성하게 팔을 움직이고 있었다.
와이셔츠 차림으로는 마음대로 몸을 움직일 수가 없기 때문에, 다소 느슨해져 있는 기분을 바로 잡고 졸음이 깨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지금 이 때만큼은 피곤함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 1명도 없었다.
「(나, 나도 하지 않으면 ……)」
머리에 피가 몰려 있는 탓에, 시야가 희미해지면서 모든게 하얗게 보였다.
누구와도 시선이 마주치지 않도록 마루로 고개를 떨군 채로, 아오이는 결사의 각오로 팔을 치켜들었다.
「1, 2, 3, 4……」
양팔로 가리고 있던 유방이, 부르르 떨리면서 흘러넘쳤다.
강하게 눌려 있던 것에 대한 반동으로, 상하로 몇번이나 흔들린다.
「아앗 ……」
힘차게 치켜든 팔은 그 순간 힘을 잃고, 허무하게 허공을 갈랐다.
자신의 얼굴 정도 높이까지 팔을 올리는 게 고작이었다.
「5, 6, 7, 8」
손을 내려도, 이제 가슴을 숨길 순 없다.
어깨의 움직임에 따라 미묘하게 모양을 바꾸는 유방이 훤히 보였다.
풍만한 유방은, 잠시도 멈추지 않고 계속 조금씩 흔들린다.
유방의 형태도 크기도, 뿐만 아니라 색깔이나 피부 탄력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비밀스런 정보가 이 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머릿속에 입력되어 간다.
「괴, 굉장해―. 부르르 떨리고 있다구」
「테이프로 가려져 있긴 하지만, 거의 젖가슴 노출이야」
남자들은 흥분한 표정으로, 아오이의 새빨게진 예쁜 얼굴과 박력마저 느껴지는 가슴을 교대로 보면서 비교했다.
누드 사진집이나 성인 비디오를 사면, 쉽게 여성의 알몸을 볼 수가 있다.
하지만, 바로 눈앞에서 반나체에 가까운 여자 아이가 부끄러운 듯이 몸을 비비 꼬고 있는 모습은, 비디오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의 성적 흥분을 불러 일으키고 있었다.
게다가 모르는 여성도 아닌, 같은 직장의 신입사원이다.
「가슴 운동, 팔을 크게 열고」
아오이에게 있어 그나마 다행인 점은, 라디오 체조가 풀 버젼이 아니라는 것이다.
좁은 실내에서는 뛰거나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격렬한 동작은 편집되 있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이면 가슴에 진동이 전해져, 유방이 조금씩 떨렸다.
팔을 연 모습은 '아무쪼록 제 젖가슴을 감상해 주세요'라고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신체를 옆으로 굽히는 운동을 할때에는, 큰 유방이 좌우로 크게 흔들리면서 떨렸다.
「으…으윽……」
눈 끝에 눈망울이 맺혀서 빛나고 있었지만, 아오이는 꾹 참았다.
설령 옷을 입고 있다 해도, 라디오 체조를 하고 있는 모습이 자세히 보이는 건 부끄럽다.
하물며 그것을 유두만 반창고로 가린 모습으로, 주위가 180도로 둘러쌓인 상황에서 실시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앞뒤로 허리 굽히기 운동, 앞으로 깊숙히, 뒤로……」
부끄러움으로 신체가 움직이질 않는 아오이는, 구부리는듯 마는듯 앞으로 허릴 굽혔다.
「오옷!」
그 순간, 단순히 웃음만 흘리고 있던 남자들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팔꿈치를 약간 굽혀 비스듬히 허릴 숙인 자세는, 가슴의 골짜기를 최대한 강조하고 있었다.
(무슨 얘기냐 하면, 허릴 앞으로 굽힌 채로 양팔을 땅쪽으로 향한 다음 양손을 모은 자세라는 겁니다 그러면 자연히 가슴이 가운데로 몰리듯이 눌리죠..)
똑바로 서 있을 때보다 한층 더 커 보이는 유방이, 양 팔이 좌우에서 압박하자, 보란 듯이 도발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괴, 굉장해 ……우왓!」
「저것봐, 왼, 왼쪽 가슴의 거기!」
생각치도 못한 서비스 포즈에 숨을 집어 삼키고 있던 남자들의 눈이, 일제히 크게 열렸다.
어정쩡하게 가슴을 숨기고 있던 팔로 유방을 좌우로 누른 것이 화근이 되었다.
왼쪽 가슴에 붙어 있던 반창고가 미묘하게 움직이는 바람에, 테이프 밑에서 유방과는 확연히 다른 색채가 노출되 버렸다.
「에?? ……꺄앗!!」
너무도 이상한 분위기에, 아오이는 자신의 가슴으로 시선을 향하고는……비명을 지르며 주저 앉았다.
유방이 살짝 양팔에 눌렸을 뿐인데, 테이프 중앙부에 크게 주름이 져버렸다.
원래 왼쪽은 유두에 착 달라붙게 할 수가 없었던 데다가, 몸을 움직인 것과 극도의 수치감으로 인해 피부에 촉촉히 배어있던 땀으로, 테이프의 점착력이 떨어져 있었던 것이다.
(제대로 붙일수가 없었던 이유는, 이전상황에서, 손에 들어 붙어 있었고 주름이 갔기 때문입니다)
「마음대로 앉지 마! 제대로 하지 않으면 혼자서 한번 더 하게 할꺼야!」
「하지만…저, 저기……」
「빨리 해!」
강압적인 명령을 들으면서도, 필사적으로 반창고의 위치를 조절한다.
하지만 초조해 하면 할수록, 손대면 손댈수록 주름이 더 깊어져서 닙레스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가 없어진다.
「(아앗, 안 돼……)」
이미 원래 대로 고치는 건 절망적이었다.
「아오이가 체조하지 않으면 여기 있는 전원에게 폐가 되」
「………」
아오이는 입술을 깨물며 힘겹게 일어섰다.
여자의 고집과 프라이드, 굴욕, 수치, 분노, 여러가지 감정이 섞여있는 표정이었다.
「(아앗 , 그렇게 가슴만 보고 있지마)」
아오이의 필사적인 노력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었다.
한층 더 작아진 닙레스에서는, 아래 쪽 뿐만이 아니라 위쪽으로부터도 유윤이 삐져 나와 있었다.
이제 가려져 있는 것은 유두 본체뿐.
게다가 반창고가 유두로부터 압력을 받아 맨살과 반창고 사이의 틈새가 벌어지고 있었다.
바로 위에서 들여다 보면 , 유두 본체까지 보일 것 같다.
「손발 운동, 1, 2, 3……」
아오이가 우물쭈물 하고 있는 동안, 체조는 거의 끝나 가고 있었다.
「심호흡……」
스피커에서는 음성만이 부질없이 흘러 간다.
아오이는,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수치를 참아내며 서 있는 것만으로도 힘겨웠다.
꼬깃꼬깃 구겨진 반창고만을 유두에 붙여 놓은 모습은, 울고 싶을 정도로 비참했다.
이런 모습이라면, 차라리 완전히 반나체가 되는 게 나을 정도였다.
「꽈악……」
꽉 쥔 손바닥에, 손톱 자국이 깊이 새겨지고 있었다.
유방 노출에, 유윤까지 비쳐 보이면서 라디오 체조를 계속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몽롱해질 것 같았다.
「……삐잇」
귀에 거슬리는 노이즈를 끝으로 방송이 종료됐다.
그와 동시에 책상 위의 전화가 울리기 시작한다.
「네, 미야마 상사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어제 서류에 있던 소장표를 받아야 합니다만 ……」
「빨리 준비하지 않으면 늦어 버립니다」
태연하게 일상이 돌아왔다.
불과 몇 초전까지의 이상한 분위기는,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남자들도 잽싸게 자신의 책상으로 돌아와, 업무에 착수한다.
아무리 사내 성희롱이 합법이라고 해도, 계속 여자 아이 괴롭히기만 하고 일을 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자신이 해고 당해 버린다.
아오이의 부끄러운 모습을 볼 기회가 지금 밖에 없다고 한다면, 일을 제껴두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서두르지 않아도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아오이, 그런 곳에 멍하니 있지 말고 여기 좀 와봐」
「……네」
아오이는 손가락 끝으로 남몰래 눈물을 닦고는, 양팔로 가슴을 숨겼다.
「닙레스의 사이즈가 맞지 않는 것 같네. 아오이의 유두가 큰 건가?」
「……!」
동성에게 얼굴을 마주 한 채로「유두가 크다」라는 말을 듣다니, 굴욕 이외의 그 무엇도 아니었다.
「저, 저는……」
「후후훗, 농담이야, 농담. 그것보다 아오이에게 패널티를 주지 않으면 안되겠어」
「엣!?」
히토미는 내심 즐거운 듯이 아오이의 스커트를 가리켰다.
「아래도 벗으라고 했는데 결국 벗지 않았잖아? 그러니까 패널티야. 그래……오늘은 그 상반신 모습 그대로 회사에서 지내는 걸로 하자」
「!!」
또 참기 어려운 명령을 내릴거라고 반쯤은 각오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오이는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이 모습으로 단 몇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상상을 초월하는 치욕이었는데, 이대로 꼬박 하루 보내라는 것이다 .
「(너…너무해! ……이건 이미 성희롱을 넘어 섰다구)」
「울 것 같은 표정을 해도 안 되. 게다가 방금 전에 아래도 벗으라고 했는데 무시했지? 그 만큼의 패널티도 받고 싶어?」
「아……」
「알았으면 빨리 수영복 벗어. 나도 바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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