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회야화 0005 - 갑자기 빨고 싶어졌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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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링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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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만화를 보며 뒹굴던 망가쟁이 친구 L과
네이버3을 소재로 한 짧막한 대화.
"너 소설도 쓴다며?"
"내 맘이야 씹부랄띠빠따꺄."
"그것도 천회야화 시리즈로 올려라?"
"음? 헷갈리지 않을까?"
"통일성 있잖아. 그럼 니가 콩깐 스토리로 천개
채울래?"
"하긴."
"앞으로 거기 쓸 글은 모두 천회야화로 앞제목
붙여. 어차피 콩깐 이야기나 지어낸 이야기나 다
니 머릿속에서 리라이팅되는 거 아냐."
"하긴..."
:: 그래서 픽션/논픽션 가릴 거 없이 천회야화라는.
천회야화 0005
"이번 정류장은 교대, 교대입니다. 내리실 문은
왼쪽입니다."
기계적인 안내음이 깔리며 지하철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쏟아져 나간다. 아직 잠이 덜 깬 몸을
이끌고 반 본능에 의해 사람들 사이로 부대끼며
지하철 역으로 빠져나간다. 지하철 맨 앞칸 마지막
문, 수서행 3호선 차를 타고 교대역에서 내릴 때
갈아타는 계단으로 가장 빨리 올라갈 수 있는 위치다.
출입문에서 빠져나오자마자 발빠른 서너명의
사람들을 따라 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투둑투둑-
빠른 박자의 발걸음 소리가 연속으로 울리느라 내
작은 검은색 가죽구두의 또각거리는 소리는 들리지도
않는다. 빠른 속도로 다리를 교차하며 계단을
올라가면서 잠의 기운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겨울철
김이 서린 자동차 창문에 헤어드라이어를 들이대면
서서히 성에가 사라지면서 투명해지는 그 모습처럼,
천천히 상쾌해져가던 내 머릿속에 갑자기 그 생각이
떠올랐다.
"자지가 빨고 싶다."
:: Short Story 1 [ 갑자기 빨고 싶어졌다. -1- ]
사무실에 들어와 의자에 코트를 걸어놓고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켜기 위해 스위치를 손가락으로
누르는 순간 다시 그 생각이 떠올랐다.
"살짝 발기된 자지."
나도 모르게 작은 웃음이 터져 나온다. 도대체 왜지?
무엇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드는거지? 의자에 앉느라
약간 구겨진 치마 주름을 반듯하게 고친 뒤 마우스를
움직이며 생각해 본다.
마지막 섹스는? 6일 전. 직접적 섹스가 아닌
소프트한 터치는? 사흘 전. 사흘 전의 그 자극
때문에 지금 갑자기 성욕이 발동한 걸까? 아니야.
내가 갑자기 이런 식으로 성욕이 확 올라오는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지난 며칠 사이에 성욕을
자극할만한 사건이 있었나? 특별히 자극적인 사건은
없었다. 내가 사용하는 23개의 이메일 주소 중
게시판에 공개된 3개의 주소로 매일 두세 통의
쓰레기 편지가 오는 것은 신경쓰이지도 않는다.
전화기로 가끔씩 들어오는 700 전화 서비스의
고약한 광고도 전혀 신경쓰이지 않는다. 그저께 회식
자리에서 섹스 조크가 오갔었나? 머리를 굴려보지만
딱히 섹스를 떠올릴만한 이야기가 오가지도 않았다.
도대체 무엇 때문이지?
"정현이?"
동생이 또 밤에 포르노를 봤나? 역시 정현이 밖에
없는 것 같다. 벽이 얇으니 밤엔 조용히 잠이나
자던지 음악을 듣던 포르노를 보든 헤드셑을 끼라고
그렇게 이야기했지만 군대 갔다온 다음 더 철이
없어진 정현이에겐 그야말로 소 귀에 경 읽기였다.
그래 지난달엔 새벽 3시에 폰섹스를 한다고
생난리를 쳐서 내 잠을 깨웠지. 역시 그 녀석이야.
화가 난 나는 전화기를 들어서 정현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32를 누르고 통화 버튼을 누르자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시간이 간다. 뚜우뚜우- 신호가 계속
울리지만 전화는 받지 않는다. 다시 전화를 걸어본다.
이번에도 여러 번 신호가 울리지만 녀석은 끝내
전화를 받지 않는다. 아침시간엔 절대 못 일어난단
말인가. 기가 찬다. 군대 갔다오면 자다가도 이름을
부르면 일어난다더니 자칭 특수부대를 갔다온 동생은
군대 갔다오기 전보다 더 엉망인 생활 패턴으로
살아가고 있다.
5번을 걸어도 전화를 안 받는다. 포기하기로 했다.
나중에 야단쳐야지.
갑자기 동생의 발기된 성기가 떠올랐다.
아 이래선 안돼. 머리를 가볍게 흔들어 망상을
떨궈냈다. 도대체 왜 이러지? 정상적인 성생활을
해도 섹스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는건가?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지.
"그게 하고 싶으면 운동이나 취미활동으로 기분을
풀래. 참 대단한 소리지."
고등학교 때 학교 성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동생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래 무언가 열심히
하면 이런 생각이 떠날지도 몰라. 일단 일이라도
열심히 해보자.
오전 9시 20분. "박 팀장님, 회의 들어오세요."
"아 그래요." '단단하게 발기된 자지.'
오전 9시 38분. "박 팀장 생각은 어때요?"
"A안이 좋겠네요." '백인의 커다란 자지.'
오전 10시 20분. "작업물 보내달라던데요."
"와서 가지고 가라고 해!" '흑인의 검고 큰 자지.'
오전 10시 40분. "그래픽팀에서 기획서 달래요."
"KDC꺼?" '내가 처음 빨아봤던 그 자지.'
....이건 아냐!
"박 팀장님 식사하러 안 가세요...?"
같은 팀 선우씨가 지갑을 바지 뒷주머니에
찔러넣으며 내 앞을 지나가다가 말을 건네더니 내
얼굴을 보고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의 표정을
본 순간 지금 내 얼굴이 생리통을 겪을 때처럼 살짝
일그러져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선우씨 자지.'
동료 사원의 성기까지 상상하게 되자 이러다가 오늘
일 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소름이 돋았다.
"아, 아, 난 좀 있다가."
"네... 먼저 갈께요?"
"그래요."
미간을 찌푸리며 입술로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팀원들과 다른 사무실 사람들이 나간 뒤 양쪽
관자노리를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며 마음을
진정시켜보려 했지만 아직도 머릿속엔 그 단어가
떠오른다.
자지. 자지. 자지. 자지.
"미치겠네 진짜...지..."
나도 모르게 입으로 뜻 모를(?) 말까지 내뱉고
말았다. 관자노리를 누르던 손가락 끝으로 이마를
타고 내려온 땀방울이 느껴진다. 도대체 뭐지? 이
말도 안 되는 성욕은?
"..."
사무실 안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나는 오른손을
조심스럽게 내리며 다리를 벌렸다. 손으로 거칠게
치마를 밀어올리며 팬티로 감싸진 음부를 스쳐
보았다. 조심스러운 열기가 느껴졌다. 사실 만져서
확인해볼 필요도 없었다. 내 성기에선 이미 물이
흘러나오고 있었으니깐.
"..."
머릿속이 복잡해서 아무 생각이 안 난다. 아니, 아무
생각도 안 나는 게 아니다. 정확히 말해서 '그
생각말곤' 아무 생각도 안 난다.
"그게 하고 싶으면 운동이나 취미활동으로 기분을
풀래. 참 대단한 소리지."
갑자기 동생의 말이 떠올랐다. 운동, 그래 운동. 일로
잊으려 하니까 안 됐을지도 몰라. 그런데 사무실에서
무슨 운동을 하지? 우리 사무실에 애브슬라이드가
있던가? 우리 사무실엔 애브슬라이드가 없다. 우리
사무실은 IT업체 Bitpia다. 우리 사무실은 8층이다.
"8층."
나는 벌떡 일어나 빠른 걸음으로 사무실을 박차고
나갔다. 사무실 문을 나서자 앨리베이터와 화장실
입구, 그리고 비상계단을 막은 철문이 보였다.
8층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계단을 쓰지 않는다.
9층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계단입구로 다가가 문을 열고 9층으로 올라갔다.
9층에 올라가보니 역시 식사시간인지라 사람들이
없다. 9층은 온라인게임회사. 다시 10층으로
올라갔다. 10층 역시 텅 빈 상태. 10층에는 캐릭터
회사가 있다. 11층으로 올라갔다. 11층의 사무실
공간은 텅 비어 있었다. 어제 회사 입구에 이삿짐
나르는 사람들이 있더니 11층에 있던
사람들이었구나. 어디로 갔을까는 궁금하지 않다.
지금의 나에겐 지금 이 시간에 8층에서 11층까지
비상계단을 쓸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11층 비상계단에 우뚝 서서 가볍게 심호흡을 했다.
다시 머릿속에 발기된 자지를 빠는 내 얼굴이
떠올랐다. 목 언저리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더 이상
참는건 불가능하다. 제길, 내 이성이 이것 밖에 안
돼서 날 이렇게 고생하게 하다니!
구두를 벗어서 계단 난간 지지봉에 기대놓았다.
콘크리트 바닥의 냉기가 두터운 겨울 스타킹을 뚫고
발바닥을 자극했다. 이것도 나름대로 괜찮군. 나는
다시 심호흡을 한 뒤 주먹을 꽉 쥐었다.
"얍!"
작은 기합과 함께 나는 계단을 뛰어내려가기
시작했다. 10층, 9층, 8층. 8층까지 내려간 다음 다시
잽싸게 뒤돌아 계단을 뛰어올라갔다. 9층, 10층, 11층.
11층까지 올라오자 다시 몸을 돌려 뛰어내려가기
시작했다. 10층, 9층, 8층...
그렇게 몇 번을 계단을 뛰었을까. 숨이 가빠지며
다리가 떨려오기 시작했다. 입에선 거친 숨결이
뿜어져 나왔다. 뭔가 아무런 생각도 안 나는 것 같다.
성공이다. 고교 성교육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었다.
"하아... 하아... 그래... 역시 이거였어..."
씩씩거리며 난간에 몸을 지탱하고 계단을 올라갔다.
11층 계단 난간에 가지런히 기대어 놓은 내 구두가
보였다. 계단 끝에 올라 허리를 숙여 구두를
신으려다가 말았다. 씻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8층
화장실에 갔다간 누군가에게 이 모습을 걸릴 것
같았다. 엉망진창으로 흐트러진 머리, 땀에 범벅이
된 얼굴과 목, 뭔가 미친 년 센스가 아닐 수 없다.
나는 11층 화장실에서 맵시를 고치기로 했다. 설마
사무실이 빠졌다고 화장실도 멈춰놓고 가진 않았겠지.
너무 더워서 윗도리도 벗었다. 추운 겨울이지만 정장
블라우스를 벗자 브레지어에 가려지지 않은 맨살로
시원한 냉기가 느껴져 상쾌했다.
'아아 기분좋아.'
뛰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기분이 좋아져서
가벼운 마음으로 철문을 열었다.
"...아?"
11층 사무실 입구에 두꺼운 책을 든 남자 한 명이
놀란 표정을 짓고 서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황.당. 두
글자가 뚜렷하게 씌어져 있는 듯 했다. 그리고 그의
두 눈은 분명히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 표정은 내
몰골을 보고 떠오른 것이다.
그리고 그의 얼굴을 본 내 머릿속에 불행한 망상적
발상이 폭탄처럼 쾅! 소리를 내며 떠오르고 말았다.
남자의 자지.
:: Next step.
네이버3을 소재로 한 짧막한 대화.
"너 소설도 쓴다며?"
"내 맘이야 씹부랄띠빠따꺄."
"그것도 천회야화 시리즈로 올려라?"
"음? 헷갈리지 않을까?"
"통일성 있잖아. 그럼 니가 콩깐 스토리로 천개
채울래?"
"하긴."
"앞으로 거기 쓸 글은 모두 천회야화로 앞제목
붙여. 어차피 콩깐 이야기나 지어낸 이야기나 다
니 머릿속에서 리라이팅되는 거 아냐."
"하긴..."
:: 그래서 픽션/논픽션 가릴 거 없이 천회야화라는.
천회야화 0005
"이번 정류장은 교대, 교대입니다. 내리실 문은
왼쪽입니다."
기계적인 안내음이 깔리며 지하철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쏟아져 나간다. 아직 잠이 덜 깬 몸을
이끌고 반 본능에 의해 사람들 사이로 부대끼며
지하철 역으로 빠져나간다. 지하철 맨 앞칸 마지막
문, 수서행 3호선 차를 타고 교대역에서 내릴 때
갈아타는 계단으로 가장 빨리 올라갈 수 있는 위치다.
출입문에서 빠져나오자마자 발빠른 서너명의
사람들을 따라 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투둑투둑-
빠른 박자의 발걸음 소리가 연속으로 울리느라 내
작은 검은색 가죽구두의 또각거리는 소리는 들리지도
않는다. 빠른 속도로 다리를 교차하며 계단을
올라가면서 잠의 기운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겨울철
김이 서린 자동차 창문에 헤어드라이어를 들이대면
서서히 성에가 사라지면서 투명해지는 그 모습처럼,
천천히 상쾌해져가던 내 머릿속에 갑자기 그 생각이
떠올랐다.
"자지가 빨고 싶다."
:: Short Story 1 [ 갑자기 빨고 싶어졌다. -1- ]
사무실에 들어와 의자에 코트를 걸어놓고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켜기 위해 스위치를 손가락으로
누르는 순간 다시 그 생각이 떠올랐다.
"살짝 발기된 자지."
나도 모르게 작은 웃음이 터져 나온다. 도대체 왜지?
무엇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드는거지? 의자에 앉느라
약간 구겨진 치마 주름을 반듯하게 고친 뒤 마우스를
움직이며 생각해 본다.
마지막 섹스는? 6일 전. 직접적 섹스가 아닌
소프트한 터치는? 사흘 전. 사흘 전의 그 자극
때문에 지금 갑자기 성욕이 발동한 걸까? 아니야.
내가 갑자기 이런 식으로 성욕이 확 올라오는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지난 며칠 사이에 성욕을
자극할만한 사건이 있었나? 특별히 자극적인 사건은
없었다. 내가 사용하는 23개의 이메일 주소 중
게시판에 공개된 3개의 주소로 매일 두세 통의
쓰레기 편지가 오는 것은 신경쓰이지도 않는다.
전화기로 가끔씩 들어오는 700 전화 서비스의
고약한 광고도 전혀 신경쓰이지 않는다. 그저께 회식
자리에서 섹스 조크가 오갔었나? 머리를 굴려보지만
딱히 섹스를 떠올릴만한 이야기가 오가지도 않았다.
도대체 무엇 때문이지?
"정현이?"
동생이 또 밤에 포르노를 봤나? 역시 정현이 밖에
없는 것 같다. 벽이 얇으니 밤엔 조용히 잠이나
자던지 음악을 듣던 포르노를 보든 헤드셑을 끼라고
그렇게 이야기했지만 군대 갔다온 다음 더 철이
없어진 정현이에겐 그야말로 소 귀에 경 읽기였다.
그래 지난달엔 새벽 3시에 폰섹스를 한다고
생난리를 쳐서 내 잠을 깨웠지. 역시 그 녀석이야.
화가 난 나는 전화기를 들어서 정현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32를 누르고 통화 버튼을 누르자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시간이 간다. 뚜우뚜우- 신호가 계속
울리지만 전화는 받지 않는다. 다시 전화를 걸어본다.
이번에도 여러 번 신호가 울리지만 녀석은 끝내
전화를 받지 않는다. 아침시간엔 절대 못 일어난단
말인가. 기가 찬다. 군대 갔다오면 자다가도 이름을
부르면 일어난다더니 자칭 특수부대를 갔다온 동생은
군대 갔다오기 전보다 더 엉망인 생활 패턴으로
살아가고 있다.
5번을 걸어도 전화를 안 받는다. 포기하기로 했다.
나중에 야단쳐야지.
갑자기 동생의 발기된 성기가 떠올랐다.
아 이래선 안돼. 머리를 가볍게 흔들어 망상을
떨궈냈다. 도대체 왜 이러지? 정상적인 성생활을
해도 섹스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는건가?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지.
"그게 하고 싶으면 운동이나 취미활동으로 기분을
풀래. 참 대단한 소리지."
고등학교 때 학교 성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동생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래 무언가 열심히
하면 이런 생각이 떠날지도 몰라. 일단 일이라도
열심히 해보자.
오전 9시 20분. "박 팀장님, 회의 들어오세요."
"아 그래요." '단단하게 발기된 자지.'
오전 9시 38분. "박 팀장 생각은 어때요?"
"A안이 좋겠네요." '백인의 커다란 자지.'
오전 10시 20분. "작업물 보내달라던데요."
"와서 가지고 가라고 해!" '흑인의 검고 큰 자지.'
오전 10시 40분. "그래픽팀에서 기획서 달래요."
"KDC꺼?" '내가 처음 빨아봤던 그 자지.'
....이건 아냐!
"박 팀장님 식사하러 안 가세요...?"
같은 팀 선우씨가 지갑을 바지 뒷주머니에
찔러넣으며 내 앞을 지나가다가 말을 건네더니 내
얼굴을 보고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의 표정을
본 순간 지금 내 얼굴이 생리통을 겪을 때처럼 살짝
일그러져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선우씨 자지.'
동료 사원의 성기까지 상상하게 되자 이러다가 오늘
일 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소름이 돋았다.
"아, 아, 난 좀 있다가."
"네... 먼저 갈께요?"
"그래요."
미간을 찌푸리며 입술로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팀원들과 다른 사무실 사람들이 나간 뒤 양쪽
관자노리를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며 마음을
진정시켜보려 했지만 아직도 머릿속엔 그 단어가
떠오른다.
자지. 자지. 자지. 자지.
"미치겠네 진짜...지..."
나도 모르게 입으로 뜻 모를(?) 말까지 내뱉고
말았다. 관자노리를 누르던 손가락 끝으로 이마를
타고 내려온 땀방울이 느껴진다. 도대체 뭐지? 이
말도 안 되는 성욕은?
"..."
사무실 안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나는 오른손을
조심스럽게 내리며 다리를 벌렸다. 손으로 거칠게
치마를 밀어올리며 팬티로 감싸진 음부를 스쳐
보았다. 조심스러운 열기가 느껴졌다. 사실 만져서
확인해볼 필요도 없었다. 내 성기에선 이미 물이
흘러나오고 있었으니깐.
"..."
머릿속이 복잡해서 아무 생각이 안 난다. 아니, 아무
생각도 안 나는 게 아니다. 정확히 말해서 '그
생각말곤' 아무 생각도 안 난다.
"그게 하고 싶으면 운동이나 취미활동으로 기분을
풀래. 참 대단한 소리지."
갑자기 동생의 말이 떠올랐다. 운동, 그래 운동. 일로
잊으려 하니까 안 됐을지도 몰라. 그런데 사무실에서
무슨 운동을 하지? 우리 사무실에 애브슬라이드가
있던가? 우리 사무실엔 애브슬라이드가 없다. 우리
사무실은 IT업체 Bitpia다. 우리 사무실은 8층이다.
"8층."
나는 벌떡 일어나 빠른 걸음으로 사무실을 박차고
나갔다. 사무실 문을 나서자 앨리베이터와 화장실
입구, 그리고 비상계단을 막은 철문이 보였다.
8층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계단을 쓰지 않는다.
9층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계단입구로 다가가 문을 열고 9층으로 올라갔다.
9층에 올라가보니 역시 식사시간인지라 사람들이
없다. 9층은 온라인게임회사. 다시 10층으로
올라갔다. 10층 역시 텅 빈 상태. 10층에는 캐릭터
회사가 있다. 11층으로 올라갔다. 11층의 사무실
공간은 텅 비어 있었다. 어제 회사 입구에 이삿짐
나르는 사람들이 있더니 11층에 있던
사람들이었구나. 어디로 갔을까는 궁금하지 않다.
지금의 나에겐 지금 이 시간에 8층에서 11층까지
비상계단을 쓸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11층 비상계단에 우뚝 서서 가볍게 심호흡을 했다.
다시 머릿속에 발기된 자지를 빠는 내 얼굴이
떠올랐다. 목 언저리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더 이상
참는건 불가능하다. 제길, 내 이성이 이것 밖에 안
돼서 날 이렇게 고생하게 하다니!
구두를 벗어서 계단 난간 지지봉에 기대놓았다.
콘크리트 바닥의 냉기가 두터운 겨울 스타킹을 뚫고
발바닥을 자극했다. 이것도 나름대로 괜찮군. 나는
다시 심호흡을 한 뒤 주먹을 꽉 쥐었다.
"얍!"
작은 기합과 함께 나는 계단을 뛰어내려가기
시작했다. 10층, 9층, 8층. 8층까지 내려간 다음 다시
잽싸게 뒤돌아 계단을 뛰어올라갔다. 9층, 10층, 11층.
11층까지 올라오자 다시 몸을 돌려 뛰어내려가기
시작했다. 10층, 9층, 8층...
그렇게 몇 번을 계단을 뛰었을까. 숨이 가빠지며
다리가 떨려오기 시작했다. 입에선 거친 숨결이
뿜어져 나왔다. 뭔가 아무런 생각도 안 나는 것 같다.
성공이다. 고교 성교육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었다.
"하아... 하아... 그래... 역시 이거였어..."
씩씩거리며 난간에 몸을 지탱하고 계단을 올라갔다.
11층 계단 난간에 가지런히 기대어 놓은 내 구두가
보였다. 계단 끝에 올라 허리를 숙여 구두를
신으려다가 말았다. 씻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8층
화장실에 갔다간 누군가에게 이 모습을 걸릴 것
같았다. 엉망진창으로 흐트러진 머리, 땀에 범벅이
된 얼굴과 목, 뭔가 미친 년 센스가 아닐 수 없다.
나는 11층 화장실에서 맵시를 고치기로 했다. 설마
사무실이 빠졌다고 화장실도 멈춰놓고 가진 않았겠지.
너무 더워서 윗도리도 벗었다. 추운 겨울이지만 정장
블라우스를 벗자 브레지어에 가려지지 않은 맨살로
시원한 냉기가 느껴져 상쾌했다.
'아아 기분좋아.'
뛰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기분이 좋아져서
가벼운 마음으로 철문을 열었다.
"...아?"
11층 사무실 입구에 두꺼운 책을 든 남자 한 명이
놀란 표정을 짓고 서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황.당. 두
글자가 뚜렷하게 씌어져 있는 듯 했다. 그리고 그의
두 눈은 분명히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 표정은 내
몰골을 보고 떠오른 것이다.
그리고 그의 얼굴을 본 내 머릿속에 불행한 망상적
발상이 폭탄처럼 쾅! 소리를 내며 떠오르고 말았다.
남자의 자지.
:: Next st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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